크라릭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어딘가에 자리한 ‘마투첵 앤 컴퍼니’라는 선물 가게에서 9년 동안 사장의 신임을 받으며 일해오고 있다. 그와 이 상점의 신입 점원인 노박은 말다툼으로 번지지 않는 대화란 거의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만큼 대립하는 사이이다. 그런 둘에게도 공통점은 있으니 그건 두 사람 모두 만나보기는커녕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남모를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는 것. 사실 둘은 서로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인데도 상대방이 자신의 ‘미지의 연인’이란 걸 알지 못하고 있다. 드디어 두 사람이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그 기분 좋은 날, 크라릭은 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는데...